3D 온라인 전시
맛있는 미술관 : 청년 자화상 프로젝트 《상안 想顔》
작가 윤창수 작품 12점
전시 노트
우리는 카메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카메라의 탄생 이후 초상은 오랜 시간을 들여 완성하는 대상에서 순간적으로 기록되고 소비되는 이미지로 변화했다. 더욱 빨라진 기술의 속도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기를 요구하며,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과 여백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특히 청년의 시간은 수많은 선택과 변화가 교차하는 시기다.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미래를 고민하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며 자신의 삶을 만들어간다. 그러나 끊임없이 기록되고 비교되는 사회 안에서 타인의 얼굴은 쉽게 마주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는 시간은 좀처럼 갖기 어렵다.
청년 자화상 프로젝트 《상안(想顔)》은 이러한 청년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오랫동안 바라보는 시간을 제안한다.
보통의 사진이 1/125초와 같은 짧은 순간을 포착한다면, 《상안》은 빛이 부족한 공간에서 60초 동안 카메라를 마주한다. 1분이라는 긴 노출의 시간 동안 발생하는 미세한 숨결과 의식하기 어려운 움직임은 사진 위에 시간의 흔적으로 쌓인다. 그 결과 얼굴은 하나의 선명한 이미지로 고정되지 않고, 머문 시간과 움직임이 겹쳐진 채 흔들리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사진은 한 사람의 외형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카메라 앞에 머문 60초 동안의 움직임이 하나의 얼굴 안에 함께 기록된다. 사진은 순간을 붙잡는 대신, 한 사람이 그 순간을 살아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상안》은 누구나 자신의 현재를 살아가는 과정에 있으며, 하나의 얼굴이나 하나의 이미지로 완전히 설명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상안》은 렌즈를 주시하며 생각으로 움직이던 자신의 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는 초상사진으로 함께 만드는 작업이다.